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내집 마련을 위한 어려움으로 결혼연령이 늦어졌다.그러다보니 출산도 늦어지고 있다.
◆ 고령 임신이란?
고령 임신이란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로 지난 10년간 여성의 사회진출, 출산율 저하와 더불어 빈도가 현저히 증가하였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에 5%에 불과하던 것이 1990년에 8.8%, 2000년에는 13.5%로 증가하였고 국내에서도 평균 분만 연령이 1995년에 모 26.0, 부 29.1세에서 2003년에 모 28.0, 부 30.7세로 나이가 많아졌으며 고령 초산모의 비율도 95년 2.4%에서 2003년에 4.8%까지 증가하였다. 이런 고령산모들은 교육정도나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직장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에 산전관리를 시작하고 태아와 산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 고령 임신에 주의사항
1. 일반적 스트레스의 증가
고령 임신 여성일수록 임신에 의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의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고령 임신 여성 일수록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임신으로 인한 사회생활의 중단에 따르는 스트레스와 향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 고령임신은 생식 능력의 감소와 유산율의 증가
이러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고자 하였을 때 고령일수록 생식 능력이 감소하고 유산율이 증가하여 임신에 성공하기가 어렵게 된다. 30-34세 사이에 1000명당 400건의 임신율을 보이던 것이 40-45세가 되면 1000명당 100건 전후의 임신율을 보이게 되고 20대에 10%이던 자연 유산율이 45세에는 90%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보조 생식술이나 배란 유도를 이용하여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조 생식술이나 배란 유도에 의한 임신은 그 종류나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난소 과자극 증후군과 다태 임신의 빈도가 자연 임신에 비해 많아지게 된다. 임신 합병증이 고령 임신이라고 하여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니나 다태 임신으로 인한 조산, 임신중독증, 양수 과다증, 태반 조기 박리 등은 산모와 태아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염색체 이상의 증가
염색체 이상의 증가로 선천성 기형이 증가합니다. 태아 기형의 원인으로 다운 증후군 등 염색체 숫자 이상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40세 이상에서 50-80명 당 1명 정도의 발생한다.
그러나 양수 검사 등에 의한 산전 관리의 비율이 증가하여 기형아 출산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임신 15주에서 20주 사이에 양수 검사를 시행하고 염색체 이상의 유무를 판정한다.
또한 임신 20주에서 24주 사이에 태아의 외형 및 내부 장기의 구조적 기형 확인하기 위한 임신 중기 초음파가 필수적입니다.
4. 기타 임신 중 합병증
산모 연령의 증가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주산기 합병증은 만성 고혈압, 임신 중독증, 자궁 근종, 조기 진통과 조산, 임신성 당뇨, 저 체중아, 조기 태반 박리, 태아 위치 이상, 태아 가사, 유도 분만과 제왕 절개율의 증가, 자궁 내 태아 사망, 낮은 아프가 점수 등이 있다.
고령 임신에서 유산의 빈도 :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의 경우 자연 유산의 빈도가 약 5% 정도이다. 자연유산율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하여 증가하며 이는 고령 산모에서의 염색체 이상 증가와 관련이 있을것으로 본다.
그럼 임신성 당뇨병 검사는 임신 24 ~ 28주 사이에, 식사 여부 및 시간에 관계없이 임신성 당뇨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선별검사에서 임신성 당뇨가 의심이 되는 경우, 금식 후 시행하는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당뇨병 임신부는 양수과다증, 임신성 고혈압, 신우신염, 조산, 수술적 분만으로 인한 합병증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신생아에서는 거대아, 저혈당증, 저칼슘혈증, 고빌리루빈혈증, 적혈구 과다증, 신생아 호흡곤란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임신성 당뇨 선별 검사를 통해 당뇨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 근종은 일반적으로 가임 연령 중 고연령에서 많이 관찰되며 고령 산모에서의 빈도 증가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임신 중 자궁 근종이 동반된 경우 조기 진통, 태반 조기 박리 및 제왕절개술의 빈도가 증가하며산후 출혈이 증가한다. 또한 근종의 수와 크기가 증가할 수록 잔류 태반, 태아의 위치 이상 및 조기 진통이 증가한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한 조기 분만의 증가 등에 의하여 출생시 저체중아 빈도가 증가한다.
고령 임신에서 산과력의 증가로 인한 자궁 이완 등에 의해 태아의 위치가 거꾸로 있는 둔위의 빈도가 증가한다. 또한 둔위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전치 태반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고, 둔위인 경우제왕절개술을 통한 분만을 시행해야 한다.
5.임신 전 관리
나이가 들수록 당뇨, 고혈압, 동맥 경화증 등의 모체 질환이 증가하므로 고령에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특히 만성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질환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6. 임신 중 관리
임신중 산전 관리는 기본적으로 7개월까지는 매달 진찰을 받고 9개월까지는 한달에 두 번, 분만 시 까지는 매주 진찰을 받게 되는데, 처음 방문 시 빈혈, 소변, 간염, 매독, AIDS, 혈액형, 자궁암, 풍진 검사를 시행하고 이후 방문 시 마다 혈압, 몸무게, 소변 검사, 태동, 태아 크기와 심장 박동 등을 확인하게 된다. 15-20주에 기형아 검사를 하고 24-28주에 당뇨 검사를 한다. 이러한 산전관리 스케쥴은 고령 산모라고 하여 특별히 다르지 않다. 단 염색체 이상이 증가하므로 단태 임신에서 산모의 분만 시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와 이란성 쌍생아 임신에서 31세 이상인 경우는 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염색체 검사를 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임신에 대비해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을 통한 몸 관리를 해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임신중이나 산후에 합병증 빈도가 높으므로 임신 전 체중 감량이 요구된다. 임신 중 운동은 매일 식후 30분정도 산책하는 정도면 충분하며 무리한 운동이나 체조는 삼가는 것이 좋다.
고령 임신부의 영양 관리는 무조건 잘 먹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임신 합병증의 주요한 원인이되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총 섭취 칼로리를 조절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임신부가 고령일수록 기형아 빈도도 높아지므로 임신 중 기형아 진단을 위한 염색체 검사(양수 검사)는 필수이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산전 진찰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진찰이 태아와 신생아의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7. 분만 관리
산모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그리고 태아와 산모의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분만 자체에 대한 걱정 또한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나이가 듦에 따라 자궁 근층의 틈새 이음(gap junction)의 효율이 떨어지고 oxytocin 수용체의 민감도가 저하되며 골반 관절의 유연성과 골격근의 질량이 감소하게 되어 자연 분만이 힘들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이런 문제가 분만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고령 임신이라 하더라도 산과적으로 제왕절개술을 시행해야 하는 적응증이 없는 경우에는 자연 분만을 시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하고, 단 전 임신 기간에 걸쳐서 산과적 합병증의 발생 여부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고령 임신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에 보조 생식술에 의한 다태 임신과 염색체 이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주의 깊은 산전 관리와 적절한 적응증에 의한 정밀 검사(염색체 검사를 위한 양수 검사, 정밀 초음파) 가 필요하다. 고령 임신이 고 위험 임신이기는 하지만 단지 고령 임신 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친 걱정이나 검사의 남용, 자연 분만의 기피는 자제해야 하며 적극적인 산전 관리를 통해서만 그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